2. 9월 27일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평화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최근 한미일 군사협력의 움직임에 대한 현황 및 그에 반대하는 지역별 활동, 군사기지로 인한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한국과 일본(오키나와 포함)의 발표자들은 한미일 군사협력(해상군사훈련과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의 진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는 해석개헌 등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며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 기지 건설과 운영으로 인해 지역주민의 거주권,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한국·일본의 지역 사례(제주 강정, 오키나와)도 소개되었다.
3. 심포지엄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한국, 일본, 미국 정부는 동맹을 빙자한 위험천만한 군사정책의 중단을 엄중히 촉구하며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대의 손을 더욱 굳게 잡을 것임”을 약속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4. 또한 28일,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은 미군 X밴드레이더기지가 건설 중인 교토부 교탄고시 교가미사키에 모여 집회와 거리행진을 진행하였다. 이날 집회에서 미군X밴드레이더기지가 건설 중인 교가미사키 주민의 발언, 지난 7월 공사가 헤노코 해변에 캠프 슈와브 육상부 공사가 시작되어 저지 활동 중인 오키나와 활동가의 발언, MD(미사일방어체제)의 핵심 장비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레이더 기지가 건설되는 일본의 상황을 연결하여 ‘방어’를 명목으로 군비 경쟁이 심해지면 결국 시민들의 평화와 복지가 위협받는다는 내용의 한국 활동가의 발언은 큰 박수를 받았다.
전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사람들 외에도 오사카 시민들, 미군기지가 있는 이와쿠니·가나카와 주민 등 400여명은 집회를 마친 후 “교토에도 오키나와에도 한국에도 미군기지 필요 없다”, “전쟁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X밴드 레이더기지가 건설 중인 현장까지 5km정도 행진을 하였다.
5. 한국과 일본의 환경평화엔지오 활동가와 시민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통해, 동아시아 평화와 환경을 위한 활동에 함께 할 것을 밝혔다.
(별첨자료: 27일 동아시아심포지엄 공동선언문 및 28일 집회호소문 )
2014년 9월 30일
기지평화네트워크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녹색연합,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평택평화센터)
문의: 강상원 (평택평화센터 tico1031@daum.net)
신수연 (녹색연합 평화생태국 gogo@greenkorea.org)
※별첨자료: (심포지엄 공동선언문/ 집회호소문)
1. 제7회 동아시아 미군기지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참가자 공동성명
한국-미국-일본의 군사동맹을 중단하라!
헤노코 신기지 건설, 제주 해군기지건설 중단하라!
지금 이 시각, 오키나와 헤노코 해변엔 새로운 미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국토의 0.6% 면적에 불과하지만,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의 74%가 오키나와에 있으며 이는 오키나와 전체면적의 20%에 해당한다. 오키나와 현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후텐마 기지의 현 외 이전을 요구해왔지만, 일-미 두 정부는 오키나와 현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헤노코 주민들은 지난 10년동안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농성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일본정부는 미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면서 주민들과 연일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제주도에는 주민들의 의견은 묵살된 채 일방적으로 해군기지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절대 보존지역을 해제하면서까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마을공동체는 붕괴되고 말았다. “평화의 섬 제주도에 군사기지가 웬 말이냐!”며 오늘도 공사 현장 앞에서는 처절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복귀 정책은 아시아의 평화를 파괴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아시아복귀(Pivot to Asia)정책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미국의 경제력, 군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역량의 ‘재균형’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사실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항구적인 군사대결 국면을 통해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소하려는 위험한 의도가 숨어져 있다. 이를 위해 과거의 일-미 동맹, 한-미 동맹을 넘어선 한-미-일 군사동맹체제가 강화되고 있고, 주일미군과 자위대관계자, 미 본토의 항공 모함 등이 참여하는 공동군사훈련이 연일 열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나아가 일본정부는 평화헌법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집단적자위권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군사적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다.
죽음의 군사동맹은 필요 없다
오늘 모인 일본과 한국의 평화운동가들은 군사적 대결은 불행한 미래만을 가져올 뿐이며, 오로지 평화는 화해와 우호와 연대로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군대로 평화를 지키려고 한다면, 사람과 생명을 죽이는 죽음의 군비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한국, 일본, 미국정부는 동맹을 빙자한 위험천만한 군사정책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며 우리는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대의 손을 더욱 굳게 잡아나갈 것을 약속한다.
2014년 9월 27일
제7회 동아시아 미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