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조성된 군사적 긴장을 풀기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던 와중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46분 육군 25사단 소속 A 하사가 수색작전 중 지뢰를 밟아 부상당했다.
A 하사는 지뢰폭발로 왼쪽 발뒤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이번에 폭발한 지뢰는 북한군의 지뢰가 아니라 우리군이 매설한 지뢰인 것으로 파악했다.
군 당국은 "사단측 조사결과 아군 M14 대인지뢰(일명 발목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M14 지뢰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으며, 당시 함께 작전중이던 장병들의 진술이나 A하사가 신고 있던 지뢰덧신(보호대)의 파손 정도로 봤을 때 우리측 지뢰가 맞다는 설명이다.
또 A 하사 등 우리 수색대가 있던 지역이 우리군 지뢰를 매설해놓은 아군 지뢰지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A하사는 지뢰지대 사이에 난 수색통로에서 잠시 벗어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이었던 점을 고려해 사고 발생 사실을 뒤늦게 발표했다.
목함지뢰 도발의 북측 책임 인정을 고위급 접촉에서 관철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아군 지뢰가 폭발한 사고가 알려진 데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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