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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기 2008-02-20 20:48:55 | 조회 : 12316
제      목  주한미군, 한국 노인들 구둣발로 구타... 물의
주한미군, 한국 노인들 구둣발로 구타... 물의
오마이뉴스|기사입력 2008-02-20 18:07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지난 14일 오산 미 공군기지(경기도 평택)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미군이 고령의 한국인 직원 2명을 심하게 구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주한미군노조) 등에 따르면, 한국인 직원 2명이 지난 14일 오전 10시 50분께 기지내 보안구역(블랙캣)을 출입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채운 상태로 구타를 당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이아무개(63)씨와 김아무개(56)씨는 기지내 51LRS(물류보급센터)에서 차량운전을 맡고 있는 직원들이다. 이들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60세 넘은 노인을 뒤로 수갑 채워 구타"... 미군측 "확인해줄 수 없어"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인 직원은 20일 "(지난 14일 오전 10시 50분께) 미군이 보안구역 내에서 에스코트를 받는 도중 행동거지가 수상하다는 이유로 60세가 넘은 노인을 무릎꿇게 하고 손을 뒤로 하여 수갑을 채웠다"며 "이것도 모자라 구둣발로 노인의 등을 차서 얼굴이 땅바닥에 부딪쳐 피를 흘리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둣발로 목을 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 외에도 인권침해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우리 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왜 이렇게 남의 나라 군인에게 학대를 받아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주한미군노조 한 조합원은 미군의 구타가 부당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좀 더 자세한 증언을 내놓았다.  

"두 분은 헌병대에서 발급한 활주로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초소 헌병에게 보여주었다. 이후 정당한 절차를 밟아 기재록에 성명과 소속을 기재하고 블랙캣의 고장차량 신고자에게 연락해 그 현역군인이 나와서 막 에스코트하려는 순간에 그 초소 헌병이 갑자기 '활주로 출입증이 위조출입증'이라며 총을 들이대고 수갑을 채웠다."

그는 "영하 7∼9℃의 추운 날씨에 영문도 모르고 수갑을 찬 채 얼어붙은 땅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공포에 떨었다"며 "엎드리는 과정에서 뒤에서 밀어서 한 분은 얼굴이 다 벗겨져 피를 흘리는데도 2시간 이상 거기에 그렇게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보안구역인) 블랙캣은 특성상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곳으로 출입구 초소에서 반드시 미군의 에스코트가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부대에서 근무한 그 분들이 그런 절차를 모르고 출입했을 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분들이 에스코트 인가를 받지 않고 출입했다면 적법한 조사절차를 밟아서 행정적 책임을 묻는 게 마땅한 일"이라며 "오히려 경계근무의 소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초소 근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미군측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뒤로 수갑을 채워서 저항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발로 차서 가해를 가하는 행동들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런 가해의 밑바탕에는 한국인들을 무시하는 인종차별성이 짙게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주한미군노조 측의 한 간부는 2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미군 측에 (당시 상황 파악을 위한)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오늘 7개 분회장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 측은 "구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군 측은 "작전 중 일어난 돌발적인 사건이라 어쩔 수 없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20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오마이뉴스>의 문의전화에 "현재 어떤 사실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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