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평화시민행동>
평택 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5월 10일, 11일 이틀동안 미군 주최의 전투기 에어쇼와 부대 내 무기 전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평택평화시민행동은 평택 시민들의 소음피해와 그에 따른 고통을 왜곡하고 살상무기의 위험성을 은폐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미군의 전투기 에어쇼를 반대한다.
평택 시민들은 오산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에서 운영되는 미군 전투기, 헬기 소음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군소음법에 따라 피해보상을 받는 시민들이 평택시 등록인구의 10% 가량이며, 법의 까다로운 소음피해 보상 인정 기준을 감안할 때 피해 규모는 그보다 훨씬 크다. 전투기 에어쇼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지역 주민들이 겪는 소음 피해 정도는 평소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폭음을 유발하는 전투기 비행을 쇼로 포장하는 것은 수십 년동안 소음과 진동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평택 시민들의 고통을 은폐하는 것이다.
미군 당국은 행사 이틀 동안 전투기 곡예비행뿐만 아니라 각종 무기를 전시하여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제목을 “에어 파워 데이(Air Power Days)”라고 한 것은 전투기 쇼와 지상 무기 전시를 통해 “공군력(에어 파워)”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공군력이 세계 곳곳에서 인간과 자연을 참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전투기 미사일과 드론 폭탄으로 발생하는 인명과 생활의 피해, 동물과 식물을 비롯한 자연의 파괴는 매우 참혹하다. 이번 행사는 무기 홍보를 통해 무기의 본질적 기능인 살상과 파괴의 모습을 쇼로 포장하여 왜곡한다.
전투기 에어쇼의 곡예 비행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 문제가 있다. 지난 2023년 5월 6일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군 에프(F)-16 전투기는 전력 손실과 조종 장비 작동 제한으로 팽성읍 노와리 논바닥에 추락한 사고가 벌어졌고, 같은 해 12월 11일 미군 군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에프(F)-16 전투기는 항법 장치 고장과 조종 장비 작동 제한으로 서해 앞바다에 추락하였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3월 6일 한국 케이에프(KF)-16 전투기가 실사격 훈련에 참여하던 중 표적지를 잘못 입력하여 포천 노곡리 민가 지역과 군 숙영지에 포탄 8발을 발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4월 18일 야간모의사격 훈련을 하던 케이에이(KA)-1 공중통제공격기가 조작 버튼 작동 실수로 기관총과 실탄, 연료 탱크가 산에 떨어졌다. 이런 사고들은 전투기 기체 결함과 작동자의 문제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투기 에어쇼는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한다. 항공기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폭염, 폭우, 가뭄, 산불 등 최근 우리를 둘러싼 기후의 변화 속도는 인명과 생활에 큰 피해를 불러오고 있어 각계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투기 에어쇼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 관행과 산업을 바꾸어 온 각계의 노력에 역행하는 기획이다.
우리는 미군의 전투기 에어쇼가 6년 만에 다시 개최되어야 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런데 평택시와 경기도가 평택 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왜곡하는 전투기 에어쇼와 무기 전시를 위해 예산을 지원한다니 이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평택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민들의 다양한 자치 활동과 사업 지원을 축소하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하는 행사에서 안전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지자체의 마땅한 의무이지만, 최근 국내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시민 안전을 유념한다면 평택시와 경기도는 미군측에게 전투기 에어쇼의 철회를 요청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미군 주최의 전투기 에어쇼와 무기 전시 행사를 규탄하며 문제점을 알려 나가고 전쟁 준비가 아닌 우리 모두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펼쳐 나갈 것이다.
- 평택 시민들의 고통은 쇼가 될 수 없다. 주한미군 에어쇼를 반대한다!
-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전투기 에어쇼를 철회하라!
- 평택시와 경기도는 무기 전시가 아닌 시민 자치 활동에 예산을 지원하라!
2025년 5월 9일
평택평화시민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