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오후 5시 경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백린 누출 사고가 있었다. 평택시는 사고를 파악하자마자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였고, 약 40분 만에 대피명령 해제 문자를 발송하였다. 평택시민들은 약 40분의 시간동안 엄청난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백린은 완전히 연소될 때까지 절대 꺼지지 않아 피부에 닿으면 살은 물론 뼈까지 태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서 주거지역이나 민간인 및 민간시설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는 무기로 분류되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처럼 위험한 물질이 주거지역과 가까운 기지에 보관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평택 오산공군기지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군사 시설과 평택 시민들의 주거 지역이 불과 수십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안전거리가 확보되었다고 하더라도 백린 누출이 발생했을때 인근 주민들은 심각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고 이후 미군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이번 상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기지 내외의 장병, 가족 및 지역 주민에게 위험은 없다’고 하면서 그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하였다. 정확한 사고 경위와 대응과정이나 사후 결과에 대한 공개 없이 위험이 없다고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진정 평택시민을 이웃으로 여기고 평택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분명하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미군은 왜 백린탄을 보관하고 있는지, 백린의 결정화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지, 탄약 점검은 적절한 안전 조치 아래 취해졌는지 밝혀야 하며, 치명적 반인도적 무기로 분류되는 백린탄의 즉각 폐기를 선언하고 이행해야 한다.
평택평화센터는 이번 사고에서 백린이 누출된 경위와 대응 과정을 미군 당국이 평택 시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이번 사고로 불안을 조성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평택시와 평택시의회는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번 사고의 투명한 조사와 진정성 있는 대책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평택시민들은 미군기지로 인한 지속적인 위험의 노출로 일상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미군기지의 확장과 기능 강화 속에 2023년 5월 군산 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가 평택 노와리 논 바닥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2026년 5월 헬기가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미군 당국의 사과도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대응도 찾아볼 수 없다. 2026년 2월 5일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해 230갤런(약 870ℓ)의 유출 연료를 회수하였다고 하는 데 기름 유출의 원인이나 규모,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미군 당국으로부터나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백린 누출 사건을 계기로 평택 시민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에 대해 미군 당국과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설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평택평화센터는 평화롭고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연대와 감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26년 7월 30일
평택평화센터



















